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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환 : ... 언제부터였어?
재경 : 뭐가?
은환 : 나 사랑한 거.
재경 : 처음 본 순간부터... (고개 드는 눈에서 눈물 툭 떨어진다) 아무 것도 못 해줘 미안하다.
은환 : 바보. 행복한 여자로 떠나게 해주고선....
재경 : 숨 쉬는 모든 순간, 니가 그리울 거야.
은환 : (슬픈 미소 지으며 말이 없다)
재경 : (은환 잡으며) 은환아.
은환 : 어쩌지? 나 졸린다.
재경 : (목 메여) 은환아...
은환 : (눈 감은 채, 숨 몰아쉬며) 삼분만...
재경 : (떨며) 은환아...
은환 : (창백하고, 슬피 웃으며) 바보.... 너 그렇게 자꾸... 부름... 나... 못가...
재경 : (어쩔 줄 몰라 하며) 아... 어떡해.
은환 : (겨우 눈뜨고 재경 보더니) 이제 그만.... 안녕... 해줘...
재경 : (울부짖으며) 삼분이라며... 삼분만이라며...
은환 : (마지막 힘을 다해) 사랑해...
천천히 눈감는... 재경, 하얗게 질려서 은환의 손 잡으려는데,
툭 떨어지는 은환의 손... 보면 하얀 손톱 끝에 주홍빛 봉숭아 꽃물 반달처럼 남아 있고...
재경 : (눈물범벅 된...꼭 끌어안으며) 안녕... 안녕.... 안녕.. 은환아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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